[앵커] 요즘 엘리베이터나 문 손잡이에 붙여진 '항균 필름' 많이 보셨을 겁니다.
필름 속 구리 성분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곳에 부착됐는데, 실제로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반론이 많습니다. 논란이 뜨겁자 환경부가 검증에 나섰습니다.
부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엘리베이터 버튼 전체가 투명한 필름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른바 '항균 필름'입니다.
항균필름이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업체들은 앞다퉈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만 모두 38가지에 달합니다.
방역 지킴이가 된 듯한 항균 필름. 발단은 지난 3월, 주재료인 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연구 결과였습니다.
구리와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마분지 표면에다 각각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뿌려봤더니 구리에서 바이러스가 훨씬 빨리 죽었단 겁니다.
최근 의정부 아파트 발 집단감염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버튼 접촉을 통해 이뤄졌을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항균 필름을 찾는 사람은 더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필름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필름의 원료인 구리나 구리 이온이 바이러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게 없다는 겁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구리와 바이러스가) 접촉을 해야지 살균력이 있을 거 아니에요. 구리 이온은 (필름) 바깥에 노출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접촉을 할 수가 없는 거죠, 바이러스나 박테리아하고. 그런데 어떻게 살균력을 발휘해요?]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얘기라 치부하기도 어려운 게, 연구 결과 일부 효능이 입증된 사례도 있습니다.
최근 고려대 연구진이 한 제품을 실험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필름에 노출한 뒤 24시간이 지나자, 감염력이 90% 이상 사라지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이경민 / 클린씨유 대표 : 저희가 결과를 받아봤을 때, 시간별로 수치의 변화가 있는 것은 확인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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